얼마전 본글인데 내용중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올립니다. 시간나실때 한번 읽어 보십시요
사랑하는 아들에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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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너에게 편지를 쓴다는 것이 이렇게 서먹서먹하게 느껴지는 것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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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그 동안 우리가 얼마나 긴 시간을 침묵 속에서 아무런 대화도 없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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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지내왔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 같구나. 용서하렴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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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엄마가 늦은 나이에 고생스럽게 너를 낳고 정말 눈에 넣어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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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아프지 않을 너를 안고 기뻐했던 것이 바로 어제의 일 같았는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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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어느덧 이렇게 스무 살의 건장한 청년이 되었구나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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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남의 나라에 와서 살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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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한다는 생각 만으로 밤 낮 없이 일했던 그 시절에 너는 고맙게도 할머니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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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밑에서 큰 탈없이 잘 자라 주었고 아빠도 열심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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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네가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퇴근 시간만 되면 10분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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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멀다 하고 나에게 전화를 해서 언제 들어 오느냐며 귀찮을 정도로 보챘던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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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것 기억 하겠지? 그런 너를 달래며 아빠는 기어코 하던 일을 모두 마무리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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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하고 뿌듯한 마음에 자정이 넘어서야 귀가 하기를 반복했고 기다리다지쳐서 |
| 잠이 든 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 했다는 것으로 덮어 버리곤 했단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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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너는 매일 그렇게 전화를 했고 나는 그런 너를 달래며 여전히 함께 놀아주지 못했지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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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수없이 내일, 내일로 미루며 몇 년의 세월이 더 흐르고,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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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제법 먹고 살만해 졌다고 느끼던 어느 날,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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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나는 네가 더 이상 나에게 전화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가슴이 내려 앉았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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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네가 그렇게도 함께 놀아주기를 원했던 그래서 그렇게 애타게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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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기다렸던 아빠는, 그러나 결코 놀아 주지 않았던 아빠는,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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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이제 더 이상 너에게 필요가 없어지고 만 거야. 미안하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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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그리고 용서하렴. 그때 너에게 필요했던 것이 좋은 집에 풍성한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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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음식과 장난감이 아닌 함께 딩굴 수 있는 아빠의 사랑과 따뜻하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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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다정한 몸짓 이었을 텐데,,,,,나에게 내밀었던 너의 그 어린 손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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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잡아주지 못하고 이제서야 다 자란 너를 향해 손을 내미는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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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이 아빠의 부끄러운 손을 용서 하기 바란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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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할아버지와 이 아빠의 즐겁고 아름다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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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추억, 결국은 너에게도 그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없었던 아빠를 용서하렴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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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이제 때로는 친구 같은 좋은 아빠로서,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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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때로는 든든한 너의 후원자로서, 그리고 다정하고 인자한 아빠의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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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모습으로, 너와 함께 할 것을 약속할께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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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필요할 때마다 말 없이 할머니를 보살펴 드리는 착한 우리 아들 ,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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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네가 너무 자랑스럽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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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사랑한다 아들아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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